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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지키심

걸상 2022. 12. 27. 00:41

십년전쯤에 여름방학 특강을 하면서 기록한 노트를 우연히 발견했다. 나는 수강생을 열명만 받아 달라고 했었는데 사무실에서 스물다섯명을 모집하여 주어 정말 고생했었던 때의 5일간의 기록이다. 레씨피도 복사해서 붙여 놓았고 매 시간의 수업내용과 그날에 있었던 일들을 일기처럼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서 정말 반갑고 신기했다. 이번 겨울에도 방학 특강이 있어서 견적서를 쓰는데 정말 유익했다. 젊었을때여서 얼마나 공격적이며 헌신적으로 수업을 했었는지 나 스스로도 놀랍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최소한 두명의 어른들이 시간마다 도와 주어서 그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도움을 주신분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소프트 롤 케이크를 만들면서 반죽을 하느라 며칠동안 팔이 아팠다고 써 있는 글을 읽으며 웃음이 나왔다. ‘그때나 지금이나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면서 수업시간을 지워나가는 것처럼 그렇게 보냈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힙팝하는 가수들도 자기 일에 헌신이라는 단어를 쓰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최근 힘들고 어려운 수업을 받았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참 감사했었다. 또 운전하는 여정속에서 또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서도 상황마다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안전하게 또 편리하게 하나님께서 도와 주시며 지키신다는 사실을 느낀 적이 있었다. ‘이토록 딱딱 맞아 떨어지게 정리해 주시다니!’ 하고 감탄 할 수 밖에 없었다. 나의 개인적인 일상도 이렇게 지켜 주시는데, 당신의 거룩한 일을 향한 하나님의 세심한 보살핌에 대한 기대를 늘 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자랑하고 싶을 정도였다.

우리 언니들과 전화를 할 때마다 늘 고백하곤 하는 것이 있다. “참 부족한 우리 자신들인데 하나님께서는 참 좋은 사람들을 늘 곁에 붙여 주셨다”는 사실이다. 남편도 시부모님도 아이들도 교회의 지체들도 친구도 사돈들도 말이다. 우리의 결론은 “우리 부모님의 기도 덕이다”라고 늘 말한다. “가문 안에서 믿음의 첫 세대로서 감당하셨던 우리 엄마와 아빠의 치열한 헌신이 있었기에 이런 평강을 우리가 누릴 수 있었다”고 말이다. 결국 주님안에서 하나님나라를 누리는 것임을 안다. 인간적으로 볼 때 성공을 이루시진 못하셨지만 믿음의 복을 우리에게 전해 주셨다는 사실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를 알기에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