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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감염
걸상
2022. 9. 7. 21:34
주일날 목에 이물감이 생겼다. ‘찬양을 열심히 해서 그런가?’ 라고 생각했었다. 마침 큰 아이에게 전화가 와서 내 증상을 말해 주니 자기도 코로나19감염이 목의 이물감부터 시작을 했다고 하였다. 월요일 오전에 엄 이비인후과에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했더니 확진판정이 나왔다. 수학여행을 가던 남편도 도중에 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남편과 나는 일주일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했다. 사실 전 주에 대상포진이 머릿쪽과 귓속, 입술부분에 왔었다. 두번이나 주사를 맞았고 약도 꼬박 챙겨 먹었어서 잘 치료를 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상태였었던 것 같다. 결혼 후 내 생애 이런 명절을 보낸 것은 처음이었다. 늘 북적 거리는 날들이었는데 남편과 둘이서만 함께 지내 보니 '세상 이렇게 편안한 명절이 또 있을까?' 싶었다. 한편 쓸쓸하고 허전해 가슴 한쪽이 뻥 뚫린 것 같기도 했다. 차츰 그런 날이 더 많아질 수도 있으리라. 우리 아이들도 나름 독립의 삶을 살아 가고 있어서다. 아버지와 함께 했었던 지난 이년 동안의 명절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가족들도 때와 상황에 따라 그렇게 물처럼 흘러 가는 것이 인생임을 절감했다. 어느 누구도 영원히 내 곁에 둘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주님이 내게 붙여 주신 존재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야곱이 사랑하는 막내 아들을 애굽으로 보내며 하는 그 고백이 때로 나자신의 고백이 되어야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