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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리카리아

걸상 2022. 6. 3. 23:06


소국의 일종인데 큰 아이 웨딩드레스를 입어 보는 곳에 있어서 사진을 찍어 왔었다. 오늘 회장님께서 한단에 오천원이어서 보내 보라고 하셨단다. 하늘 하늘 한 것이 들꽃같은 느낌을 준다. 구절초 그림앞에서 찍으니 서로 닮아 있어 신기했다. 향기도 그윽하여 그림앞에 있어서 그런지 가을의 문앞에 서 있는 듯했다.

밤늦게 카페에 와서 꽃을 정리하며 꽂고 사진을 찍었다. 찍어 온 사진과 비교해 보니 역시 웨딩샵의 꽃이 무심하게 꽂은 것 같은데도 범상치 않아 보인다. 물론 꽃들이 스스로 자리를 잡아 갔을 것이다. 꽃이름을 알게 되어 기쁘다. 웨딩드레스와도 너무 잘 어울리는 꽃이어서 인상 깊었다.

나에게 딸 아이와의 추억의 꽃이 되었다. 외국에서는 결혼식 날까지 신랑에게 웨딩 드레스를 보여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나를 오라고 하였단다. 물론 사위도 같이 갔었지만 말이다. 아버지를 모시고 있어서 집을 떠나 서울에 가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나를 초대해 준 덕분에 다녀 올 수 있어서 기뻤다. 마침 남편이 중간고사 시험기간이어서 아버지의 점심을 챙겨 줄 수 있었다. 연휴기간이어서 내가 원하는 시간대의 표가 없어서 하룻밤도 자지 못하고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남편이 강릉까지 픽업하러 와 주어 감사했다.

마중을 나와 준 사위가 너무 고마웠다. 만나면 만날수록 반갑고 예뻐서 감사했다. 자녀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배우자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는 사실을 더 특별하고 새롭게 깨달을 수 있어 정말 감사했다. 날짜를 받아 놓으면 순식간에 다가온다고 했던 친한 언니의 말이 생각난다. 일년쯤 남아서 길게 느껴졌는데 성큼 다가와 있다. 어른들의 눈치를 살피며 나름 자신들만의 삶을 꾸리며 행복하고도 힘든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과정을 건너면서 생기는 갈등들을 겪으면서 더 성숙하며 든든하게 다져지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