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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걸상
2021. 7. 29. 18:05
무언가를 사는 것은 희망이 있다는 증거라서 그런지 늘 행복하다. 내게 있어서 책을 사는 일은 그런 일 중 하나다. 한때는 일주일에 한번씩은 서점에 들렀던 것 같다. 책을 좋아하는 내게 책을 읽는 것 만큼이나 읽을 책을 고르는 것은 늘 즐겁다. 오늘 서점에 들렀는데 생각해 보니 ‘선물을 하기 위해서만 두번이나 책을 사러 왔구나!’싶었다. 책을 고르다가 늘 찾아 가게 되는 요리책들이 있는 곳을 둘러 보았는데 참신한 책은 없었다. 선거철이라 그런지 어느때 보다 정치인들의 책이 많았다. 책도 시대를 반영하는 것임을 소도시의 작은 서점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했다. 또 인터넷으로 더 저렴하게 책을 구입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인데도 여전히 그 자리에 서점이 있어 준 것이 너무 감사했던 순간이었다.
이번 주에 40년간 다닌 직장에서 퇴직하시는 언니를 위해 책을 골라야 했는데 쉽지가 않았다. 책을 고르면서 여러가지 책들을 짧은 소개글들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갑자기 울컥해지면서 ‘이 서점이 내가 늙어서도 걸어서 올 수 있는 이 자리에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어서도 책을 사는 희망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나의 욕망 때문이리라’고 짐작해 보았다. 책을 읽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삶의 중심부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아 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정죄와 판단의 마음이 앞서곤 했다. 나는 언제 쯤 운전에 대한 마음을 내려 놓아야 하는지를 고민해 보았었다. 노년의 운전이 위험해 보여 걱정스러울 때도 있었는데 연세에 비해 건강하게 사시는 분들을 보면 따라하고 싶을 만큼 정말 존경스럽게 느껴지기도 해 혼란스러웠다. 적당히 독립적이며 또 과감하게 포기 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전 영역에서의 내 결정은 쉽지가 않을 것 같다. 욕망과 진실 사이에 있는 적당한 지점을 잘 포착하여 늙은이로서의 길을 담담히 걸어 가는 상식적인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번 주에 40년간 다닌 직장에서 퇴직하시는 언니를 위해 책을 골라야 했는데 쉽지가 않았다. 책을 고르면서 여러가지 책들을 짧은 소개글들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갑자기 울컥해지면서 ‘이 서점이 내가 늙어서도 걸어서 올 수 있는 이 자리에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어서도 책을 사는 희망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나의 욕망 때문이리라’고 짐작해 보았다. 책을 읽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삶의 중심부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아 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정죄와 판단의 마음이 앞서곤 했다. 나는 언제 쯤 운전에 대한 마음을 내려 놓아야 하는지를 고민해 보았었다. 노년의 운전이 위험해 보여 걱정스러울 때도 있었는데 연세에 비해 건강하게 사시는 분들을 보면 따라하고 싶을 만큼 정말 존경스럽게 느껴지기도 해 혼란스러웠다. 적당히 독립적이며 또 과감하게 포기 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전 영역에서의 내 결정은 쉽지가 않을 것 같다. 욕망과 진실 사이에 있는 적당한 지점을 잘 포착하여 늙은이로서의 길을 담담히 걸어 가는 상식적인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