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상 2020. 5. 4. 01:59

“나이가 드는 증세 중 가장 현저한 증세가 섭섭함 인 것 같다”고 언니들이 말했었다. 나도 그랬다. 큰 아이가 한다. “물론이지!” “엄마가 다 이야기 하면 너도 놀랄걸” “표 안내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아” “혼자 삭히려고 늘 노력해” “말을 하면 너무 적나라해서 다 놀라고 말거야!” “바보인 것 처럼 살아가는 것이 나이가 드니 쉽지가 않아” “나이 든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그래” “그냥 내 안에서 거리두기를 하게 되더라”
 
평생 공동체 안에서 컸기에 너무 민감해서 탈이라 늘 민감하지 않은 척 살아 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바보처럼 살고 싶다. 두루뭉실하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