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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나물
걸상
2020. 3. 27. 15:15
신선생님께서 가져다 주신 원추리 나물과 우리 집 마당에 있는 원추리 나물을 베어서 삶아 무쳤다. 식감도 은은한 단맛도 매력적이다. 이 와중에도 나물을 먹을 수 있어 감사했다. 파와는 또 다르지만 비슷한 질감의 원추리 나물이 씹히는 맛은 ‘그래 이 맛이지!’ 하는 감탄사를 혼자서 되뇌이게 만든다.
온종일 집에만 있다보니 무심하게 내버려 두었던 냉동실의 송편이나 돈까스를 꺼내어 먹게 된다. 왜 이렇게 몸도 마음도 허전함으로 가득차는지 모르겠다. 삶은 결국 살아갈수록 꽉 찬 느낌보다는 늘 허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익숙하게 될 것임을 실감하게 된다.
참으로 이젠 빡빡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며 느슨하게 바라봐 주는 친구가 좋다. 철과 철이 부딪히는 것 같은 그런 친구보다는 항상 견고함으로 늘 곁에서 지지해 주는 친구가 정말 소중함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