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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걸상
2019. 11. 16. 15:37
정말 오랜만에 목욕탕에 갔었다. 언니들과 함께 여서 행복했다. 얼마나 사람들이 꽉 차있는지 찜찔하는 곳도, 온수탕도 비집고 들어가기가 힘들 정도였다. 찜질 방에 앉았있는데 오분거리까지도 아이를 태워 섬긴 일을 늘어 놓으며 자녀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 허리가 아파 침도 맞고 찜질도 하고 도스치료까지 했는데도 아프다고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습관이 안되어 오랫동안 그 방에 앉아 있는 것은 내게 무리였다. 얼른 일어나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목욕탕으로 나오니 어떤 사람은 얼굴에 녹색 야채팩을 하고 있었고, 또 자동때밀이 앞에 등을 대고 앉아 있는 사람도 있었다. 내 몸에 관심을 갖고 천천히 관리를 해 준 적이 언제였던가 싶을 정도였다. 열정적으로 스스로를 쓸고 다듬으며 정성스럽게 가꾸는 사람들을 보고 있다 보니 부럽기도 하고 감격스러웠다. 때를 서로 밀어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