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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우울
걸상
2019. 10. 24. 23:20
최근 <한낮의 우울>이라는 책을 다시 읽고 있다. 언젠가 카페에 오신 선생님이 “딸이 권해 주며 유행하는 책이라고 하여 알게 되었는데 사장님은 십일년전에 벌써 읽었네요!” 하셨었다. 큰 아이가 교수님들과 학회 뒷풀이를 하면서 우연히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단다. “우리 엄마가 십년전에 줄을 쳐가면서 읽으신 책”이라고 말씀 드렸더니, 거기 참석자들이 한결 같이 “엄마를 만나고 싶다”고 하였단다. 자기같은 아이가 저절로 나온 것 같지 않다며 웃었었다. 큰 아이의 이야기와 지난 주 수요일날 요양원에 들어가신 엄마를 염려하면서 노인의 우울에 대한 글에 관심을 갖게 되어 새롭게 읽기 시작했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자살률이 세계 최고라고 하는데 1980년대 초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미국의 십대(10세~14세 사이의 청소년 )자살률은 120%나 증가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전영역에서의 격차가 삽십년쯤 되는가 보다. 친한 선생님의 따님이 회사에서 정말 과팍한 성격의 사람들이 있는데 회식하거나 하면 자신들이 어렸을때 맞벌이를 하셨었던 부모님에 의해 자신들은 방치 되었었다고 고백하더란다. 책을 통해서도 현재의 자살율에 대한 수치가 약 이십년전 부터 아니 몇십년전부터 켜켜이 쌓여져 발생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인간은 전생애에 걸쳐 우울함이 누구에게나 있음을 절감하게 되었다. 그 강도나 양상이 다를뿐이다. 나자신과 타인을 이해함에 있어 더 심오해져감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