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상 2019. 7. 26. 19:17

 

 

 

 

조성진의 피아노 연주를 또 볼 수 있게 되었다. 지난번 보다 더 열심히 들어서 갈 생각이다. 얼마나 기대가 큰 지 일하는데 저절로 힘이 난다. 백일 정도나 남았는데도 말이다. 밖과 카페 그리고 차 안의 온도차가 때문인지 편두통이 시작되었다. 일을 시작하려는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아마도 땀범벅이 되어 움직이다가 또 에어컨의 시원함을 넘나들며 지내느라 몸이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었던 것 같다. 연주를 듣는 것이 해외여행을 가는 것보다 내게는 더 귀하다. 신기하게도 지난번 연주회에 있었던 일들이 오롯이 기억이 났다. 연주 중 관객의 전화기가 울렸었던 일, 관객이 폰으로 녹음한 것이 연주 중에 틀어져 연주와 오버랩되었던 일부터 디테일하게 기억이 났다. 마치 바둑의 복기하듯이 말이다. 어쩜 가장 정점에서 활동력이 큰 세계적인 연주가의 연주를 내 생애 속에서 직관할 수 있는 복은 아무에게나 오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두 번째여서 더 감동이다. 동시대에 또 같은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과 그래서 세계인 중 누구보다 저렴하게 듣게 되었고 큰 아이 덕분에 또 호사를 누릴 수 있게 되어 행복하고 감사하다. 힐링이 될 순간이며 벅참으로 채워지리라는 확신으로 기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