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상 2019. 7. 8. 23:33

 

 

하늘을 향해 저절로 셔터를 들이대고 싶어 질 정도로 구름이 특이한 날이었다. 비가 올 줄 알았는데 일박 이일 내내 비가 오지 않았다. 오늘 아침에 깨보니 밤새 비가 내려 있었다. 비가 오려고 폭염이 왔었나 보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작은 아이가 아빠 곁에 자고 있었다. 안방과 아빠가 주는 안정감이 깊은 잠에 빠져 들게 만드는 것 같았다. 마침 비가 오니 더 깊이 잘 자게 되는 것 같았다. 빗소리와 천연바람이 주는 시원함 때문이리라. 아침을 준비하면서 TV도 틀지 않았고 생활소음과 온도 조절을 위해 방문과 창문을 열었다가 닫아 주며 아이가 숙면을 취하도록 도와주었다. 아이들이 집에 와서 자고 있으면 배고파서 스스로 깨어나 “밥을 달라”라고 할 때까지 절대 깨우지 않는 편이다. 밥보다 잠이 더 중요하여 잠과 쉼이 충분해야 건강을 유지하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집에만 오면 왜 그렇게 하염없이 잠이 오는지 모르겠단다. 긴장감이 풀어지고 안온한 느낌 때문일 것이다.

 

여독으로 일어 날 수 없을 정도로 몸은 천근만근이었는데 겨우 아침을 챙겨 남편을 출근시킨 후 푹 쉬고 나니 살 것만 같았다. 역시 집이 가장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