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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사랑

걸상 2019. 7. 5. 20:24

 

 

저녁밥을 차리고 있었다. 다른 반찬을 먼저 챙겨 주었더니 김치가 먹고 싶단다. 얼른 김치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 썰어 주었다. 중국에 다른 것은 다 있는데 이런 맛의 김치가 없단다. 가자미식해도 얼마나 잘 먹는지 유일한 우리 집만의 맛이란다. 남편과 둘이만 있을 때는 생각보다 김치를 많이 먹지 않는 편이었다. 김치를 좋아하여서 훈제 오리와 함께 김치를 볶아 김치두루치기를 만들어 주었다. 충분히 오리의 기름을 제거하여 꼬들 꼬들하고 느끼하지 않게 김치의 맛이랑 잘 어우러졌다. 그런데 중국식으로 볶았다면서 섞지 않은 순수한 오리고기 그 자체만의 맛으로 먹고 싶다는 주문을 한다. 얼마나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아인지 잘못 키운 내 탓을 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