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COLD BREW BOTTLE

걸상 2019. 7. 2. 21:58

 

 

 

 

 

 

작은 아이가 일본 여행 중 blue bottle coffee의 도쿄점에 가서 선물로 사 온 것이다. 이제야 그 선물을 받았다. 한국에는 막 입점이 된 상태여서 고객들이 줄을 너무 많이 서 있어서 사기가 쉽지 않다고 하였더니 사주겠다고 약속을 해 주었었다. 일본에서도 긴 줄을 서야만 했었단다. 누나가 자신도 학생이면서도 늘 자기에게 선물을 사주었던 것이 생각나서 안 사 줄 수가 없었단다. 에코백도 사 왔는데 에코백은 누나가 쓰고 cold brew bottle은 나에게 주었다. 오늘 커피를 볶아 만들어 보았다.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밤 열한 시면 여덟 시간이 된다고 먹어 보라고 하였더니 카페인이 넘 많이 함유되어 있을 것 같아 잠을 못 잘 것 같아 두렵단다. 내일이 기다려진다. 참 감사하다. 아이들 덕분에 늘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어서다. 내게 딱 맞춤 같은 선물이다. 요리 도구나 그릇, 찻잔등 요리와 관련된 것은 무조건 좋아하는 편이어서 아이들이 취향저격을 해 준 것 같아 행복하다.

 

아침밥을 먹고 궁금해 하며 커피를 마셔보았다. 모두 맛있어하였다. 향도 맛도 다 각이 살아 있었고 아이스커피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최고의 커피였다. 얼음을 넣어 마셔보니 더 좋았다. 오늘 큰 아이가 올라가고 나니 또 텅 빈 것 같다. 남편도 작은 아이도 저녁약속이 있다고 하니 갑자기 쑥 빠져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큰 아이는 집에만 오면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단다. 증산부터 맹방까지 해안 길을 따라서 드라이브를 해주어 보내 주었다. 바다 곁에 사는 것이 얼마나 상쾌하고 행복한 것인지 새삼 알게 된단다. 아이들과 차 안에서 이야기를 하면 더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 같다.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의 모든 이야기를 풀어놓게 되는 것 같다.

 

더치커피를 만드는 데에는 커피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다. 찬물로 우려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거의 매일 커피를 볶고 있다. 어제도 원두를 사러 오신 분이 계셨고, 또 하루하루 필요량만 볶으려는 내 마음 너무 커서다. 친한 손님들이 이젠 프리마켓에 들어가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오늘은 그릇을 좋아하는 선생님께서 오셔서 그릇을 구입하였다. 남다른 혜안으로 그릇을 골라내셨는데 ‘어 이런 그릇이 있었구나!’ 싶을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