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상 2019. 6. 6. 22:16

오랜만에 온수매트를 켜고 누웠다. 얼마나 따뜻한지 나자신의 간사함이 나의 나이들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 너무 더워 옷조차 거추장스러워 했었는데 두꺼운 이불 밑의 따스함이 안온해져 행복해진다. 어제 부터 해무가 새벽이나 저녀때가 되면 도시속으로 스멀거리며 밀려 오곤했었다. 이렇게 비가 오려고 그랬었나 보다. 너무 가물어 비가 와 주었으면 싶었다.

 

집에 키우던 화분의 꽃과 나무들도 마당안에 있는 나무들도 이제야 기뻐 하는 것 같아 보인다. 물을 주면서도 옹색하게 주는 것 같아 늘 미안했었다.

 

공기조차도 물을 머금어 서늘하여 긴장감을 갖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서 일한 것보다 더 피곤하게 느껴지곤 했었다. ‘갱년기 증후군이 또 나타나는구나!’ 싶었었다. 오아시스 같은 비가 내리니 얼마나 개운한지 모른다.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