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과 찬사
작은 아이가 전화를 식구마다 따로 따로 걸어 주었다. 나와도 사십분 정도 통화를 하였는데 밤에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또 긴 통화를 하였다. 누나에게도 전화를 걸어 한시간 이상 대화를 나누었단다. 큰 아이가 신학서적을 많이 읽었는데 회심한 청교도의 정석적인 고백을 그대로 하더란다. 누나가 이십대를 그렇게 하나님안에서 열정적으로 살아 온 것을 다 안다면서 누나를 참 닮고 싶었고 존경한다면서 이야기를 해 주더란다. 바쁜데도 양육을 하며 후배들을 섬기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고 말해 주어 큰 아이는 작은 아이의 찬사가 너무 감동이었고 감사했단다. 보통 가족중 누구 하나가 신앙심이 높으면 찬사보다는 빈정거림이 더 흔한 편이다. 가족안에서는 단점들이 다 드러나기 때문에 상대를 무시 할 수 있는 그 어떤 것을 꼬투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아이의 솔직함이 참 돋보였다.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우리의 신앙하는 모습을 점검하기라도 한 듯한 발언이어서 참 충격이었고 새로운 도전이었다. 작은 아이에게 일어나는 최근의 변화로 인해 남편과 나는 우리가 교회를 떠나 오게 된 것도 또 우리 목사님과 함께 개척에 동참하게 된 것이 참 은혜이었고 축복이었음을 동의하게 만들었다. 큰 아이도 동생을 하나님께서 만져 주심이 느껴져 정말 놀랍고 신비롭단다. 아빠가 하나님께서 선물로 내게 맡기신 아들을 잘 못 키웠다며 펑펑 우셨던 순간이 생각나더란다. 우리 가족을 떠나 주일 예배를 꼭 지키고 단지 성경말씀을 정기적으로 읽고 있었는데 말씀을 통해 깊이 고민하고 결단한 흔적들이 보여 참 감사하더란다. 일찍 방황한 덕에 우리 부부의 이십대보다 더 신실하게 삶하도록 만들어 가고 계시니 참 감사하다. 잠자기 전에 항상 의례적인 기도를 하였는데 어느날 너무 진지하게 기도를 하게 되었는데 잠을 잘 수 없을만큼 은혜를 주시더란다. 이런 경험들 쌓여 더 온전하게 사용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에게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누나에겐 다 쏟아 놓을 수 있어 같이 자란 남매가 얼마나 귀한 케미인지를 알 수 있었다. 부끄러움과 자기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다 드러내어 말할 수 있는 누나가 있어서 정말 좋았을 것 같다. 모범적인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 준 큰 아이가 참 멋지고 고마웠다. 이성문제에 대해서는 도리어 누나에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기다리라고 권면해 주었단다. 요즈음은 나도 모르게 성경읽기 숙제를 하며 시편을 읽을때나 운전하여 길을 가다가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순간을 경험하곤 한다. 자신의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때문이다. 개척해서 지금까지 우리 목사님께서는 신앙인의 본이 되어 주셨다. 내 자신이 아직도 부족함 투성이지만 늘 좇아가고 싶어지게 만들어 주시니 감사하다. 불평불만 없이 주일말씀의 영향력 아래에서 지금까지 그냥 신앙한 것 뿐인데 이렇게 빠르게 주실 은혜들을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기도제목으로 올리고 축복기도 받은 내용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그대로 이루어지셨음을 느끼게 되니 참 기쁘다. 아이들을 통해 우리 삶을 또 어떻게 만져 가실지 기대하게 된다. 주일날 룻기서 강해의 마지막 말씀을 하시면서 인생에게는 누구에게나 희년을 예비해 놓으셨다. 그 희년이 언제 인지 지금은 잘 모르지만 깨어 기도로 준비하자고 말씀을 선포하셨다. 남편과 은혜 받은 것을 나누며 내 교회와 내가정과 내 인생, 우리나라의 희년은 언제 였던가 점검해 보게 되고 기대하게 되었다. 매 주 마다 말씀을 내 삶속에 흘러 넘치도록 선포해 주시니 정말 감사하다.
우리 아이들이 외국에 나가 있게 되었을때 마다 양화진 선교사 열전을 읽었었다. 책 속의 선교사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쓰임 받기를 원한다는 기도를 하게 되곤 했었다. 레젼드의 삶을 살았었던 선교사들의 모습은 읽을때마다 감동을 받게 된다. 삶의 최고의 가치되신 하나님을 우러러 경배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 아이들이 되기를 또 한번 소망하며 주님께 아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