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함과 느긋함
큰 아이는 그 조급함이 여기까지 오게 된 힘인 것 같단다. 정말 순수하게 공부가 하고 싶어서 대학원에 들어간 아이가 너무 좋고 행복하단다. 그런데 너무 열정이 넘쳐 보여 곁에 계신 분들이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라고 권해 주셨단다. 그 충고를 받아 들여 오전엔 쉬었고 오후부터 집에서 공부를 할 생각이란다. 작은 아이는 어학원에 다녀 보니 발음을 공부하는데 자기가 다 아는 것이어서 흥미가 생기지 않아서 느긋한 마음이 생겼단다. 듣고 있는 나는 왜 그렇게 판단자가 되어 버리는지 둘을 딱 섞어 반반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결국 성격대로 살게 되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아이들 주변이 정말 좋은 사람들을 붙여 주셨다는 사실이다. 좋은 사람들은 알아 볼 수 있는 것도 복이며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는다. 살아갈수록 느끼는 것은 인복이 서로에게 가장 귀한 은혜중 하나임을 알게 되는 것 같다. 그 사람을 떠나 보았을때 그 사람이 내게 복이었는지 악이었는지를 아는 것 보다 현재 알고 느끼게 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는다. 현재를 감사할때만 알게 되고 그것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직업과 부모님,시어머니,형제들,목회자와지체들,이웃과 친구들, 내 교회와 주신 직분을 현재 진행형으로 감사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출애굽 사건을 통해 깨달았었다. 우리 가족들은 이번 주 내내 생소하고 낯선 사람들 틈 속에서 적응하느라 몸부림치며 살았을 것이다. 그 와중에도 주님의 은혜로 선하고 좋은 사람들을 잘 골라서 사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차츰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모든 것이 은혜였다고 고백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