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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걸상
2019. 2. 23. 23:08
작은 아이를 배웅하고 돌아 오면서 큰 아이를 픽업하여 데리고 왔다. 우리가 집에 오기도 전에 벌써 잘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물론 비행기로 가긴 했어도 얼마나 가까운 곳인지 알 수 있었다. 이번에도 잘못하여 또 한강을 한번 더 건너는 바람에 큰 아이에게 늦게 간 것도 사실이다. 집에 왔는데도 큰 아이는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열도 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몸이 안 좋으니 자신에게 불리한 꿈을 꾼단다. 자다가 놀라서 내가 곁에 같이 잠을 자주었더니 엄마라는 위치는 정말 힘든 것 같단다. 서른이 다 되었는데도 몸이 아파지니 엄마를 의지하는 자기를 보니 그렇단다. 우리 아이들이 올해는 둘 다 학생이어서 공부하는 삼월을 기다리고 있다. 스스로의 자리를 찾아 작은 아이도 떠났고 큰 아이도 가게 될 것이다. 남편도 정말 기뻐하며 아이를 보내주었다. 이번에는 부자사이가 더 돈독해진 것 같아 감사했다. 어느 때 보다도 남편은 아이가 원하는 일에 호응을 해주었다. 작은 아이에게 그랬던 것 처럼 큰 아이가 집에 있는 동안에도 아이에게 집중하여 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