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방
늘 든든하였다. 아이가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있어 주어서다. 일인 게임 방송을 하고 싶다고 하였어서 사준 의자를 닦다 보니 울컥해진다. 함께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을 항상 가졌었다. 결국 자신만의 삶을 찾기 위해 이렇게 빨리 가게 될 줄 몰랐다.
주님께서 순식간에 그림처럼 길을 열어 주셨다. 늘 자신의 사소한 결심조차 말해 주곤했었다. 아이가 게임대회에 가면 우승하기를 위해 목사님께 말씀드리고 함께 기도했었다. 완전히 준비가 되었다 해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야만 승리한다는 사실을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다. “호는 이 길을 통해 하나님께서 사용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었다.
‘아이도 이 방을 떠나고 싶었구나!’싶은 생각에 가슴이 아파왔다. 더 잘해 줄 걸 하는 안타까움이 넘친다. 결국 자녀들은 이렇게 우리를 떠나게 되는 것이 정한 이치리라. 아이의 그모습 그대로 용납해 준다고 하면서도 “빨래를 널어 달라,설겆이를 도와라”라고 말했었던 것이 미안해진다. 어디가서 내 집처럼 편하게 잘 수 있겠는가 싶어진다. 더 이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없다. 하나님께 맡기는 수 밖에 없다. 외국에서의 첫밤을 보내고 있을 아이를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는다. 주님이 동행해 달라고 아이가 주님을 의지 하기를 원한다고 나도 아이처럼 같이 깨어 기도한다. “엄마가 사랑이 너무 많고 깊어 모질지 못해서 아이들을 떨구쳐내지 못해서 탈”이라는 이야기를 듣곤 했었다. 돌이켜 보니 부모가 많이 사랑한 양 만큼 아이가 단단하고 든든해지고 충만하여져서 더 멀리 떠나 갈 수 있게 하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이젠 꾸짖지 않으시고 후히 주시는 하나님의 충만한 사랑을 매일 힘입고 사는 우리 아이들이 되어주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