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들과 발효빵
오늘은 일찍 움직였다. 생이스트와 우리밀을 사러 가야 했다. 빨래는 작은 아이에게 널어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너무 일찍 가서 한살림이 문을 열지 않아 김병욱 선생님께 전화를 드리니 작업실에 계신다고 하여 차를 얻어 마시고 백일홍도 얻어 왔다. 다음에는 다알리아도 주시겠다고 하셨다. 집에 가서 꽃을 심어 놓았다. 오자마자 반죽을 만들면서 오늘은 손님을 받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점심을 드신 손님들이 와 주셨다. 반죽하는 것을 보시더니 그래도 손님을 받아야지 하시며 내 바쁜 상황들을 설명드리고 양해를 구했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내가 우리밀과 한살림 유정란과 자일로스 설탕과 우유버터로 쿠키 반죽하는 것을 보시더니 빵을 맛보고 싶다고 하셨다. 냉동실에 있던 발효빵을 드리면서 어떻게 빵을 만들었는지 설명을 해 드렸다.발효빵은 설탕과 이스트 푸드를 사용하지 않고 반죽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실온에서 사람이 숨을 쉬듯이 같이 호흡하며 한없이 기다려 준다는 이야기였다. 이렇게 귀한재료를 써서 비싸다고 장사가 안되어도 실망하거나 주저 앉지 말고 꾸준히 열심히 만들었으면 좋겠다시며 꼭 사러 와 주시겠단다. 삼척에 이렇게 고급스럽게 커피와 빵을 만드는 집이 있어 좋다고 하셨다. 덕분에 마들렌도 처음으로 판매하였다. 말차와 커피와 황차를 주문하셨는데 다 맛보시곤 훌륭하다고 하시니 감사했다. 마들렌과 쵸코칩쿠키를 만들었는데 우리 아이들이 생각났다. 큰 아이에게 커피와 발효 빵을 보내주기로 약속했어서 쿠키를 챙겨 두었다. 다음 주에 집을 떠나는 작은 아이에게도 맛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내 욕심이기도 하지만 내가 만든 쿠키들이 아이에게 각별하게 여겨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번 추석에는 엄마와 아버지를 위해서도 쿠키와 파운드 케이크와 롤케이크도 만들어 갈 생각이다. 어제도 수업 두번,손님두팀,작은 아이와의 점심,머리 염색,빨래 널기,카페 냉장고 청소등 정말 열일을 하였는데 오늘도 어제 못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친한 선생님께서 잠깐 들러주셨는데 안스러우신지 설겆이를 해주셨다. 얼마나 감사하던지....날이 갈수록 빵이 더 잘 만들어지니 매일 또 빵을 만드는 순간이 새롭고 기대감이 넘쳐서 자꾸 만들고 싶어지는 마음을 주셔서 감사하다.식빵 피자를 만들 생각이었는데 빵을 사러 갈 짬이 나지 않아 내가 만든 발효빵을 잘라 양파와 햄을 썰어 넣고 만들었다. 다음번에는 더 제대로 된 피자를 만들어 주어야겠다. 퇴근하여 집에 와 커피와 함께 쿠키를 주었더니 정말 맛있게 먹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