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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돌이 세탁기 사용 후기
걸상
2018. 8. 13. 23:29
더 깨끗하게 빨아진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유는 먼지제거가 잘 안되어 검은 옷에는 먼지들이 구겨진 금모양으로 붙어 있다. 특히 검은 인견 원피스를 널고 걷을때 마다 속상하다. 사실 옷을 그렇게 때를 많이 묻히면서 입는 편이 아니니 깨끗하게 빨아진다는 장점이 잘 부각되지 않는 것 같다. 또 구김도 더 많이 간다. 탈수과정이 다르니 그런 것 같다. 대체적으로 다림질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다림질을 한 적이 언제였던가 할 정도다. 그래도 어떻게 하겠나 어차피 내 몸종인데 저렴하게 샀고 수명이 길 것이라는 장점이 있으니 감사함으로 사용해야 하리라.세탁기에 내 삶을 맞추어 긍적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택했기에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속한 모든 관계들을 책임감 갖고 가장 최고의 상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관리하듯 세탁기는 이미 내가족이다. 내가 챙겨야 할 대상인 것이다. ‘내가 좋아해 주지 않으면 누가 좋아해 주겠나?’ 조금 불편할뿐 곧장 바꾸어야 할만큼 치명적이지 않다고 나를 다독인다. 많이 구겨지는 옷은 손빨래하여 짜지 않고 그대로 말리면 된다. 인견원피스도 손빨래를 하면 먼지들도 잘 묻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따로 손빨래를 하였었다.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내 맘을 맞추듯 세탁기에 내 맘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