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1.내가 이렇게 카페에 앉아 있는 시간을 참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라디오에서 흐르는 잔잔한 기타반주에 맞추어 노래하는 가수의 음색이 너무 아름답다. 원주에서 오신 남편의 스승님께서 당신 동네의 카페는 적지도 많지도 않게 적당한 손님이 와 주어 나보다 연세가 많으신 주인장이 힘들어 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님 부부에게 나의 어려움들을 고백하듯이 다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무릎이 아프다고 하니 운동법을 알려 주셨다. 얼마나 감사한지...누구나 할 수 있고 무릎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이었다. 그 운동 덕분인지 날씨가 많이 좋아져서인지 한결 무릎이 좋아졌다. 습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이 무릎관절이라는데 그 말의 의미를 살짝 알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 도마를 선물로 주셨다. 검은색과 단계적으로 서로 다른 분홍색이 어우러져 정말 멋있었다. 얼마나 감사한지........
매일의 하루가 얼마나 정신 없이 흐르고 있는지 모른다. 가끔은 카페를 오랫동안 운영해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곤한다.
2.밤에 너무 춥게 잔 것 같아 매트에 스위치를 올리고 누웠더니 정신없이 잠이 쏟아졌다. 어머니를 병원에 모셔다 드려야 해서 정신을 차리고 일어 났다.어머니를 병원에 태워 드리고 감자를 삶았다. 삶은 감자를 들고 집을 나섰다. 출근을 준비하며 보게 된 TV에서는 무언가를 사먹는 먹방이 넘치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었다. 음식을 다루는 방송은 늘 관심이 간다. 거기에 나오는 음식들 보다 오늘은 내가 만든 요리가 너무 먹고 싶은 날이었다. 아무런 화학 조미료를 첨가 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맛을 가진 평범한 음식들이 그리웠다. 젊었을땐 남이 해준 음식이 무조건 맛있었는데 이젠 그렇지가 않아 나 자신조차 신기하다. 늙어 가는 징조이리라. 그런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족들 덕분에 점심으로 먹은 삶은 감자를 빼곤 다 사먹었다.
3.액정이 깨진 지 거의 한달만에 전화가 불통이 되었다. 모든 기능이 가능했기에 새로 핸드폰을 사는 것을 차일 피일 미루었었다. 날씨가 좋으니 빨래도 널어야 해서 마음이 얼마나 바빴는지 모른다. 핸드폰이 망가지니 고장이 나서 나름 기발하게 고쳐서 사용하던 자동차 스마트 키도 신기하게도 도마노처럼 거의 동시점인 오늘 완전히 망가졌다. 이젠 수동적인 방법으로만 사용을 해야 한다.은행 일도 보아야 하고 수업에 쓸 재료도 구입해야 했다. 요즈음은 남편이 지켜줄 수 있다고해 하기로 한 방학 특강 수업 계획서를 만들고 세심하게 구입할 품목을 만들고 준비 중이다.
4.형제가 대학생때 함께 신앙생활 했었는데 카페에 찾아와 주었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니 정말 반가웠다. 카페를 하고 있으니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카페는 늘 열려 있으니 내가 애타하는 친구들도 언젠가 꼭 찾아와 주리라는 기대감을 늘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