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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걸상
2018. 6. 11. 23:50
배고프다고 하여 작은 아이를 위해 비빔밥을 만들어 주었다. 남편에게 늘 만들어 주는 것 처럼 달걀 후라이,삶아진 머위,생도라지,생양파,상추,깻잎,부추,돈육 숙주볶음을 넣어주었다. 어머니께서 양파를 졸여서 부드럽게 만들어 주신 집고추장과 토요일에 짜서 주신 참기름을 넣어 주었다. 얼마나 잘 먹는지 내가 감탄할 정도였다. 늘 야채를 먹이려는 시도를 하곤 하는데 입맛에 맞지 않으면 권하는 나의 성의를 무시하고 싶지 않아 한젓가락 정도만 먹어 주는 정도 였다.요즈음은 장독대 위의 화분에 자소엽과 상추가 많이 자라 있어서 생야채를 줄 수 있어 좋다. 다른 야채를 더 넣어 주고 싶어 가지를 사왔다.아이의 입맛이 야채를 좋아하는 입맛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단백질 식재료를 제외하고 모든 비빔밥 나물에 간을 하지 않았다. 자칫 짜질까 두려워서다.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고추장이 아이의 입맛에 잘 맞아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팔순이시지만 늘 반찬을 신경써서 만들어 주시고 양념을 챙겨 주시니 감사하다.어머니께서 내 살림의 반은 감당해주시는 것이라고 친한 분들이 부럽다고 말해 주곤 한다.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보면 머위를 따와 삶아 껍질 벗겨 달라는 며느리가 가장 무서운 며느리란다.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시는 김치와 밑반찬들이 얼마나 맛이 있는지 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