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어머니께서 반찬을 만들어 주셨다.
땅두릅과 양파와 머위로 지를 만들어 주셨다.
부추 김치와 아가미로 만든 써거리,가자미 식혜,명란 젓도 직접 만들어 주셨다.
생선도 말려 주셔서 오늘 아침에 쪄 먹을 수 있어 감사했다
프리마켓에서 기곡에 사시는 분께 산 꽃닭이 낳은 달걀도 생선 찜에 올려 쪄 먹었다.
저녁때 아보카도 명란비빔밥을 아이에게 만들어 주었다.
달걀이 작은 사이즈여서 세개나 후라이를 하였고 구운김채와 연겨자를 넣어 주었다.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명란 젓이 깔끔하고 삼삼하여 최고의 비빔밥이었을 것이다.
아이가 아보카도를 익혀주라면서 낯설어 하더니 정말 맛있게 먹었다.비빔밥은 야채를 먹기 위해 먹는 것 같다.
새로운 국면으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늘 감사하다.
어머니께 명란젓을 만드는 방법을 여쭈었더니 상세하게 알려 주셨다. 어머니만의 레씨피를 또 하나 얻게 되어 감사하다.
1.명란을 사서 짜게 만든 소금물을 만들어 담가 두어야 한다.
2.소금물로 인해 명란 알이 꼬들꼬들해지면 씻어서 양념을 하면된다.
3.명란알의 맛이 해치지 않게 파와 고춧가루만 넣어 주면 된다.
세심한 팁은 시간에 대한 것이었다.
나도 어머니처럼 며느리나 딸이 나처럼 오십이 넘어도 이렇게 맛깔스런 밑반찬을 만들어 줄 수 있을런지 자신이 없다. 어버이날 즈음에 오히려 나는 어머니께 이런 귀한 선물을 받았다. 지난 수요일에 부모공경에 대한 십계명을 강해 하시면서 목사님께서는 기독교는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기는 것이 인간관계의 원리라고 하시며 부모가 자녀를 먼저 섬기는 것이 옳다고 하셨었던 말씀이 생각난다.
아직까지는 부모님보다 아이들이 내게 남겨진 평생과제인 것 같다.
바쁘다고 아직까지도 나를 섬겨주시는 어머니가 계셔서 정말 감사하다.돌이켜보면 어머니께서는 더 큰 사랑으로 순간 순간 마다 함께 해주셨다.
신이 다 보살필 수 없어 어머니를 우리에게 주셨다는 말이 새삼 생각나는 밤이다.부모님과 나와의 관계를 살펴보면서 자식과의 관계를 늘 그려보고 생각하게 된다.자식이 다 컸을때는 더 이상 잔소리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나도 자녀에게 부담이 아닌 늘 도움이 될 수 있는 엄마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