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듣기
카페에 오자마자 커피를 내렸다.
자꾸만 커피가 당긴다.
더 내려 먹고 싶은데 꾹 참는다.
커피를 내려서 따라 마셨는데 벌써 세잔째이기 때문이다.
식은 것은 식은 대로 맛있어서 더 마시고 싶어 지게 만들었다.
며칠전 선물 받은 레코드를 하나 하나 듣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고 있다.
가뭄이 길었었는데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큼 내릴 것 같은 느낌이다.
사춘기 시절 편지 앞쪽에 쓰곤 했었던 문구가 기억난다.
“잘 빗은 단발머리카락처럼 그렇게 지속적으로 비가 오고 있다. “
정말 감사하다.
오랜 가뭄이 해갈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비가 오는 수채화”라는 노래가 날씨와 어우러져 흐르고 있으니 행복하다.
광주버스터미널에 있는 영풍문고에서 사서 읽던 책을 마져 다 읽었다.
요리책인 줄 알았는데 도쿄에서 채식식당을 열고 구년동안 경영해 왔던 일본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었다.
지난 일년동안의 내심정을 그대로 드러낸 것 같아 나도 모르게 광주에 있는 동안 순식간에 읽어 내려 갔던 책이다.
식당을 운영하면서도 출판을 하고 씨디를 만들기도 하였던 여러가지를 함께한 주인공의 삶을 그대로 적은 내용이었다.
지진과 원자력 발전소가 쓰나미로 인해 무너졌던 시대적인 아픔의 순간들을 반영하고 있었다.
렌드마크 가 아닌 911테러처럼 시대마크라 할 수 있었던
최근 일본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면서 힘겹게 견뎌 온 식당경영기였다.
‘모든 삶은 이렇게 책이 될 수 있구나!’ 싶었던 내용이었다.
지루한 면도 없진 않지만 묘하게 매력적인 책이기도 하다.
내가 관심이 없었던 인디 밴드 음악의 용어들을 배우게 되는 계기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