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꽃
꽃꽂이의 부재로 사용하였던 목련꽃 몽오리에서 꽃이 피었다.
아름다워 사진을 찍었다.
봄이 그리워진다.
목련은 피었다가 가장 빨리 지는 꽃이다.
<늙을 때의 나를 버리지 마시고 내 힘이 쇠약할 때에 나를 떠나지 마소서>시70:9
<하나님이여 내가 늙어 백발이 될 때에도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가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력을 장래의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시70:18
시편의 글 속에서 백발이 되었을 때를 위한 기도의 내용이 생각났다.
꽃을 피우는 시기가 짧아서 삼일 천하라는 생각을 했었다.
삶도 그런 것 같다.
꽃을 피우지 않는 일상의 삶이 지루하다 할 만큼 더 길다.
일생중에서 꽃피우는 시기가 따로 있듯이 하루중에서도 꽃이 피는 시점이 있는 것 같다.
월요일 수업에서 한아이가 할아버지 보고 끈질기게 길게 산다고 하셨다던 할머니의 이야기를 하여서 막 웃었었다.
계속 밥하고 설겆이를 해야 하고 수발들게 만든다고 하셨단다.
이젠 남자들도 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 주었었다.
목련은 나무가 꽃만큼 아름답다는 생각을 늘 하며 살았었다.
남편이 며칠전 동사무소에 갔더니 <아버님>하면서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하여 충격을 받았단다.
학교로 돌아와 거울을 보니 정말 늙은 노인이 거울앞에 서 있더란다.
쓸모 없어 보이는 노년의 삶이라도 주님의 붙드심속에서
견고한 믿음을 소유하고 싶은 소망을 나도 다윗과 동일하게 아뢴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젊은 날에 엄청난 헌신자였고 목회자 였음에도 나이들어 판단력이 흐려져서 비참한 삶의 마지막모습이 나왔어서 가슴이 아팠다.
동서네 아버님께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찬송속에서 너무나 안온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임종을 맞으신 것과 대조적이어서 충격적이었다.
어찌 살아야 할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들어 주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