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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모이
걸상
2017. 11. 20. 07:20
오케스트라 공연관람을 마치고 남부터미널 앞에 있는 에모이까지 걸어 와 저녁을 먹었다.
이월에 조성진 갈라쇼에 왔었을때도 이 길을 걸었었는데 너무 행복해서 귀가 먹어도 될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단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분히 빨간머리앤의 대사같다는 생각을 했다.
차돌쌀국수와 분차를 주문하였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분차는 느억막으로 맛을 낸 차겁고 달콤새콤한 국물에 담궈먹었다.
차돌 쌀국수는 국물 맛이 완제품 만두를 풀어 끓여 국물을 낸 것 같은 딱 그 맛이었다.
에모이라늠 베트남어를 배우게 된 계기가 되어 감사하다.
<제가 초대할게요>라는 뜻이라고 한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옆테이블의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 가족의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힘들게 느껴질 정도였다.
어머니의 손주를 보고자 하는 열망으로 하는 매일의 전화를 타박하고 있는 아들의 지나친 투덜거림이 거슬리게 들렸다.
나도 모르게 살짝 체할 정도였었다.
이번 여행은 손님의 입장이 되어 본 것이 참 귀중한 경험이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