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쇠고기 무국

걸상 2017. 11. 8. 08:00

 

큰 아이가 쇠고기 무국을 끓여 먹고 싶다며 고기부터 무엇을 사야하는지 묻는 전화가 왔다.

출장을 마치고 집에 가는데 쇠고기 무국이 먹고 싶더란다.

나도 아프지만 쇠고기 무국이라도 끓여 놓을지 걱정하고 있던차였다.

다행이 남편이 야자감독을 바꾸어 주느라 저녁을 해결했다고 하였다.

끓일수록 부드러워져서 맛있는 양지머리나 아롱사태를 사라고 하였다.

무는 파란부분이 훨씬 맛있다고 말해주었다.

핏물 제거하는 방법부터 알려주었다.

무맛을 그대로 느끼려면 볶지 말고 고기가 어느 정도 익은 다음에 무를 넣어 주어라.

국물에 간을 살짝만하여 다 끓였을때 간이 맞아야 한다.

핏물제거한 고기를 푹 끓여주고 무를 넣은 후 완성하라고 하였다.

마늘도 너무 많이 넣지 말아라.

후춧가루 마무리 잊지 마라.

파는 마지막 순간에 넣어 주어라.

 

실시간으로 통화를 했는데 카톡으로 사진과 맛에 대한 자체

평가글을 보내 왔다.

 

파가 화룡점정이네.

파를 넣지 않았을 때는 뭔가 빠진 것 같았는데 파를 넣으니 완성됐어.

 

달걀말이를 포함하여 저녁을 만드는데 한시간이 들었는데 먹는 것은 십분밖에 안 걸렸단다.

스스로 밥을 열심히 만들어 먹으니 감사했다.

시간을 늘 아까워 하던 아이가 밥만드는데 시간을 쓸 줄 알게 되다니 기특하다.

 

자신이 아플적에 엄마가 빨리 낫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끓여 주었었던 국이 가장 생각이 많이 나는 음식인 것 같다.

딸아이의 소박한 밥상그림을 보고 있노라니 기특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넘 멀리 있구나 싶은 마음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