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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걸상
2017. 10. 29. 21:12
카페에 핸드폰 충전기를 두고 왔었기에 카페에 가지러갔었다.
얼마나 비가 오는지 겁이 날 정도였다.
우리 집이 수해로 잠겼었기에 빗소리만 커져도 겁이 난다.
어릴적에 사택이 강둑 아래에 있어서 수해로 집이 잠긴 적이 있었다.
서울이었음에도 아무 대책이 없었던 장면들이 늘 주마등처럼 스치곤한다.
급하게 물을 퍼내시던 아버지의 모습과 함께 말이다.
이재민이 되었고 눈병이 창궐하여 눈에 고름이 가득 차서 아침이면 엄마가 눈을 따뜻한 물수건으로 닦아 주지 않으면 눈을 뜰 수가 없을 정도였었다.
그래도 그때는 철없었던 어릴적이었기에 추억 같은 것이었다.
결혼하고 난 후 아버님과 어머니께서 이 집에 사실 때에 집이 잠겼었기에 비가 많이 오면 늘 두렵다.
삶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었기에 더욱 더 그런 것 같다.
잠깐 잠긴 정도 였음에도 이렇게 두려운데 홍수시대를 견딘 노아가족은 어떠했을까 짐작이 간다.
그들이 가지는 두려움이 얼마나 큰 지 아시기에 다시는 물로 심판이 않으시겠다는 약속을 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어떻게 할 수 없음을 인정하게 된 나이가 되었기에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이 더 편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