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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톱 깎아주기

걸상 2017. 10. 9. 22:28

 

오늘은 남편의 손발톱을 잘라 주었다.

자력으로 사는 것이 당신의 모토라며 늘 거부하였었다.

남편이 늙었나보다.

드라마를 같이 보면서 깎아 주었다.

나는 원래 왼손잡이였어서 두 손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편이다.

 

엄지 발톱이 문제였다.

많이 딱딱해지고 무좀이 생긴 것 같아서다.

말단 부분을 조심해야 하는데 걱정스럽다.

 

발톱은 약을 먹어야 하는데 약이 독하기때문이다.

 

늘 나무작업하느라 손을 쓰다가 다치곤 한다.

손사진을 찍어 보니 손을 많이 써서 마디가 더 굵어진 것 같다.

일을 안 해 예전에는 선비 손이었다.

집안에 못하나도 밖아 주지 않았었던 사람이다.

세월을 통해 가장 많이 변해 준 내 주변사람은 남편이다.

목공이 좋아져 일주일에 두번씩 공방에 가고 주말이나 휴일에도 달라 붙어 있으니 거칠어 질 수 밖에 없다.

좋아하는 일이니 말릴 수도 없다.

행복에 대한 최인철교수 강의 시리즈에 비추어 보면 무언가를 만들고 몰입하고 더 유능하게 발전시켜가는 남편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 맞다고 생각한다.

 

발톱 관리를 잘 해 줄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