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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후일담

걸상 2017. 10. 9. 13:24

 

오자마자 음악을 틀었다.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다.

나를 꽉 잡아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서 들었었던 칭찬의 말을 생각해 본다.

 

명절은 감정이 폭발되기 쉬운 감정 집약적인 순간도 있지만 그 것을 뛰어 넘었을 때의 충만감이 넘치는 순간들도 생기게 되는 것 같다.

어째튼 사람이 그리워 오고 가는 것임을 깨닫는다.

그가 왔을때 같은 편이 되어 주는 사람이 가족인 것 같다.

서로를 위할 줄 알게 되어야한다.

 

사람이 모이니 물론 먹는 음식이 좋은매개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먹는 것을 만들고 먹고 치우는 것 때문에 힘들고 지치고 짜증나는 것은 사실이리라.

남자들도 같이 만들고 치워주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안 그런 집이 더 많은 것 같다.

아마도 우리자녀 시대는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름의 요리책을 만들고 싶어져서 이렇게 블로그를 시작했다.

우리 아이들이 명절이면 적극 나서주길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남자라고 해도 요리하는 일을 설거지하는 일과 청소하는 일을 가족전체의 일로 받아들여 주었으면 좋겠다.

 

동서네 가족들이 명절 아침에 집에 왔는데 두 조카들이 오자마자 무엇을 하면 되냐고 부엌으로 들어 와 주어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너희들이 와 준 것은 너무 고마운데 할 일이 없다고 말해 주었다.

아팠었던 엄마와 나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느껴져서다.

 

강해 보여도 엄마는 센여자가 아니란다.

엄마안에 남을 배려하는 여린마음이 느껴진단다.

그렇게 보아주니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동서가 큰 아이에게도 용돈을 주면서

<얘도 돈이 부족해요. >하더란다.

큰 아이가 돈의 크기와 상관 없이 정말 행복했단다.

정말 감사했다.

내 자녀들을 위해 주는 동서의 마음이 느껴져서다.

 

어제는 교회에서 큐티(Q.T)나눔을 하면서 각자의 명절 후일담을 들을 수 있었다. 각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녀됨과 부모됨,형제됨이 무엇인지 가족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무엇인지 가장 귀한지 생각 할 수 있었다.늙음에 대해서도 묵상하게 되었다.

모임을 통해 우리는 주안에서 더 귀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