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상 2017. 8. 27. 01:04

심권사님께서 문자를 보내주셨다.

노각하고 가지가 필요하면 주시겠다고 하셨다.

이제 같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데도 잊지 않고 챙겨주시니 감사했다. 이맘때면 집이 가까워 늘 얻어 먹었었다.

 

남편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인해 노각무침, 가지 김치,부추김치,쪽파김치,양배추김치까지 다섯가지 김치를 만들었다.

젓갈도 없어서 담아놓았던 오징어 젓갈을 헐어 사용하였다.

남편이 쪽파와 부추를 하나 하나 다 다듬어 주었기에 시작 할 수 있었다. 마늘도 빻아주었다.

뿌듯함과 성취감에 잠도 오지 않을 정도다.

 

개학이 얼마남지 않아 작은 아이에게도 반찬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다양한 김치들을 보내 줄 수 있게 되어 감사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예전처럼 심권사님과 길어귀에 서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

이번 주 가장 현안 문제로 떠 올랐었던 심집사이야기였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집이 가까워 함께 격려하며 이야기했었던 순간들,

권사님이 앉은 뒷줄 의자나 앞줄 의자에 앉아 부드럽고 낮은 권사님의 기도소리를 들으며 기도 하던 순간이 생각나서였다.

더 오래 같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음에도 너무 빨리 추억이 되어버렸기때문이리라!

간혹 새벽예배가다가 마주 칠때면 각자 따로 다른교회로 가게된 현실이 슬퍼서 또 어색해서 만나면 무얼 말해야 할지 모르는 불편함이 있었다.

 

오늘 김병욱 선생님과 우연히 지난 이야기들을 하였었는데 심권사님을 만나려고 그랬었나 보다.

 

이젠 주안에서 정리가 되었고 행복하기에 주마등처럼 툭툭 튀어나오는 생각들을 이렇게 글로 쓸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이번 한주간은 모든 상황은 정리가 된 것 같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노래처럼 감정선은 서로 얽혀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나님 나라의 한 백성이기에 다시 맘을 추스려 본다.

하늘나라에 가면 다시 친밀할 수 있겠지?

하며 나 스스로에게 위로를 보내본다.

어째튼 감사하다.

권사님의 선물이 또 나의 현 상황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