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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두루치기

걸상 2017. 5. 4. 14:09

 

어머니께서 아이들이 왔다고 냉장고를 다 털어주셨다.

문어도 주시면서 두루치기를 해보라고 하셨다.

묵은 지가 맛있을때면 문어 그자체보다 김치가 주는 새콤한 맛이 문어를 더 감칠맛나게 만들어 준다.

시원한 느낌이라고 말하는 게 옳으리라.

우리집에서 묵은지로 만드는 음식으로는 돈육찜과 잔치 국수,곰치국등이 있다.

그렇지만 다른 간을 하지 않고 김치가 가진 양념과 간으로만 음식을 만드는 것은 문어두루치기인 것 같다.

 

오늘 점심에 만들었다.

카페에 일찍 나가 준 남편덕분에 빨래를 널고 점심상을 재빨리 차려줄 수 있었다.

마늘과 파를 팬에서 볶다가 기름을 살짝 둘러 기름을 내어 준 다음 묶은 김치를 쫑쫑 썰어 어느 정도 익혀 준다.

모든 야채가 다 익었을 때에 문어를 넣어 살짝 강한 불 기운을 쬐어 주는 느낌으로 볶아낸다.

너무 익히면 문어가 질겨져 맛이 없다. 

문어에서 나온 물로 인해 국물이 생겼는데 남편은 밥을 비벼먹었다.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 잊을 수 없는 그런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