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개업 두달

걸상 2017. 3. 3. 18:23

 

목이 따끔거리면 쉬라는 신호로 알고 무조건 쉬어 주는 것이 나름대로 가졌었던 건강의 비결이었다.

카페를 하면서 쉬기도 쉽지가 않았다.

 

병원가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던 나는 손가락이 아파 침을 맞으러다니기도 하였다.

건강이 중요해져버렸기 때문이다.

목이 아프면 도라지 가루를 먹으며 또 온종일 따뜻한 물을 잔뜩 마셔주며 지금까지 잘 버티어 온 것 같다.

 

카페에 나오지 않는 시간을 잘 관리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밤이면 홈플러스에 장보러 가는 것도 많이 귀찮아져서 집에만 있게 된다.

예전엔 쇼핑이 스트레스해소도 되었었는데도 말이다.

삶의 전영역에서 더 빠릿하게 움직여 주어야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단 쉬게 된다.

남편이 방학일때는 잠깐동안 집에도 다녀 올 수 있어 좋았었다.

 

건강과 시간사용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잘 다스리는 일도 잘해야함을 깨닫는다.

새로운 컴퓨터자판에 익숙해져야하는 것처럼 내가 의도하지 않아 스스로 조절 할 수 없는 상황에 마주하게 되는 일이 많아져서다.

순발력도 있다고 생각했었는데도 어렵다.

 

어제는 오랫동안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카페에 오셨었다.

그분들이 해주신 조언들이 오늘까지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여러가지 조언들이 참 유익했다.

스피커의 위치를 화장실문의 오른쪽 공간에 놓으면 소리가 직접 나오지 않고 다른 곳에 부딪혀 공명되어 흘러 나오게 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두분 다 이구동성으로 권면해 주셨다.

실행력있는 남편은 벌써 스피커를 옮겨주었다.

옮겨진 뒤 소리를 들어 본 분들이 멀리서 들리는 느낌이 더 좋다고 하셨다.

음이 흐르는 느낌이란다.

가장 좋은 곳이 숨어있었다니...

"아는 것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했다.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었던 공간이었는데 정말 감사하다.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인 조언 중 하나는 커피를 볶아보라는 의견이었다.

나도 '김집사님께 똑같은말을 했었는데!'싶었다.

언젠가는 로스팅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적응도 다 못한 상황이라 미루고만 있었다.

손님들이 객관자이기에 더 정확할 수 있다고 늘 생각했었다.

 

오늘 온종일 로스팅에 대해 검색을 하였다.

이 일을 계속하기를 원한다면 꼭 해야만 하는 일임을 알기에 진지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커피와 관련하여 나를 발전 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히게 만들었다.

커피와 관련된 동영상을 열심히 보았다 .

또 모든 종류의 커피에 대한 글을 읽어 보았다.

얼마나 많이 공부가 되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