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우리교회의 입당예배를 한 다음날이 내생일이었다.
주일예배 후 점심전에 1월이 생일인사람들을 축하 해주었다.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고깔모자를 쓰게하고 축하노래를 불러 주었다.
정말 좋아서 나도 손뼉치며 같이 노래를 하고 촛불을 껐다.
그리곤 잊었었다.
며칠 후 남편이 그 장면이 찍힌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보는 내내 곁에 아무도 없는데도 나 스스로가 민망할 정도로 행복해 하고 있었다.
정말 감사했다.
만일 함께하는 교회가 개척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행복할 수 있었겠나 싶었다.
아마 다른교회에서 적응 하지도 못해 우울한 모습의 나였을 것 같다.
교회가 내 인생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
살아 온 날보다 더 나은 귀한 생이 되게 해달라는 목사님의 기도가 지금도 생각난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우리 교회에 속한 모든 구성원들도
모두 나 처럼 2016년에는 전 생애 중에 가장 행복한 생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제는 우리 목사님의 생신이었다.
주일날 못했었는데 당일날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우리 김권사님께서 부담없이 치킨과 피자를 시키고 쫄면 무침을 하자고 하셨다. 나는 리코타 치즈를 만들고 김집사님이 샐러드를 만들었다.
마침 최집사님께서 가장 고급스러운 김밥 15줄을 사오셨다.
개척교회여서 부족함투성이였지만 나름 풍성하고 양도 알맞은 식탁이었다.
수요예배전에 모였는데 올 수 있는 교인이 거의 다 온 것 같았다.
후식으로 딸기를 사오신 분도 있었다.
목사님께도 고깔모자을 씌워드렸다.
생애 처음 써보셨다고 민망해 하셨다.
축하노래를 부르고 아이들이 꽃다발도 드렸다.
적지만 책을 사보시도록 조금씩 돈을 모아드렸다.
동영상을 찍었는데 집에 와 다시보니 정말 기뻐하셨다.
목사님은 우리 교회 구성원 모두에게 존재 자체로 존귀하신 분이시다.
말씀이 선포될때마다 우리로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도록 도와 주시기때문이다.
감사하다.
우리 교회모두에게 참 좋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