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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훈장

걸상 2015. 1. 26. 09:42

 

드디어 탁자에 나비문양을 만들어 주었다.

지난 금요일 수업을 마치고 집에 왔더니 만들고 있었다.

이 탁자가 우리 집에 들어 온 것이 십년은 족히 넘은 것 같다.

올 때부터 나무가 벌어져 있었다.

나무를 만지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었다.

 

여초선생님께서 나비를 만들어 주셨었다.

그때만 해도 말끔하게 만들어 고칠 자신이 없었단다.

 

이젠 더 두면 늦어질 것 같았단다.

다음에 또 하게 된다면 더 완벽하게 할 수 있겠단다.

내 눈에는 예쁜데도~~ 자신은 만족스럽지 못한가 보다.

1cm정도 홈을 팠는데도 나무부스러기가 얼마나 많던지...

 

상처난 흔적이어서 그런지 각별하게 여겨진다.

주변을 지날때면 꼭 한번씩 더 만져 보게 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쓰다듬어 확인하곤 하는 나를 발견한다.

매끈거리는 나무 질감이 즐길만큼 사랑스럽다.

내 눈에는 훈장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날고 있는 나비보다 몇배나 아름다워 보인다.

만지고 또 곁에 두고 보는 내 손안의 나비여서 그런 것이리라...

만든이는 흠만 보이나 보다.

남편은 아침부터 사포질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