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상 2014. 9. 1. 21:06

      떡아기가 집에 왔다.

  

       작은 아이가 얻어 왔다.

       하루종일 잠만 자 걱정이 되었다.

       첫날에는 저녁내내 안아주어야만 했다.

       식구들이 돌아가며 밤새 같이 있어 주었다.

       아직 짖지도 못하고 킁킁거리며 외로워하니 마음이 많이 쓰인다.

     

       큰 아이가 물어온다.

      <엄마 아이들도 이렇게 키웠겠지?>

      <<물론이지!>>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두 달이 안 된 떡아기란다.

      오개월 정도는 엄마의 보살핍을 받아야 정상이란다.

      밖에서 키우겠다고 하니 6주 정도만 지나면 두배로 몸이 커지는데 그때쯤 밖에 내 놓으라셨다.

      절대 목욕시키지 말라고도 부탁하셨다.

      목욕을 하는 순간부터 피부병이 생긴단다.

      털이 있어 빗질을 잘만 해주면 스스로 이물질을 제거 할 수 있게 된다고 하였다.

      집안에 키우는 것보다 집밖에서 키우는 것이 훨씬 더 개가 행복해 한다고도 하셨다.

      개의 인간화가 개의 존엄성을 해치게 된다고 말해 주셨다.

      판매하는 강아지를 위한 간식이나 강아지 껌을 주지 말라고 하였다. 

      사료와 물만 주어도 된단다.

    

      졸지에 강아지와 한 집안에서  6주 이상을 살게 되었다.

      긴장 하지 않을 수 없다.

    

      온 몸이 하얀색이어서 설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큰 아이가 생각해 낸 이름이다.

      아빠가 진돗개고 엄마는 진돗개가 섞인 잡종이라고한다.

      성견은 덩치가 꽤 큰 녀석인 것 같다.

      이왕 시작한 일이니 설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며 순간 순간 함께함을 즐기면서 지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