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1회 대관령 국제 음악제
걸상
2014. 7. 31. 14:07
큰 아이가 티켓을 사주어 콘서트에 갔다.
새벽 다섯쯤 일어나 아침 부터 서둘러 원주에 갔었던 남편과 전날 면접보러 서울에 갔었던 큰 아이,
자녀를 위한 기도모임이 있어서 나중에 출발한 나,우리 셋이 함께 만나는 것도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큰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니 피아노 콘서트를 선택하였단다.
문제가 생긴 것은 첫 번 연주자인 손열음이 연주 하였을 때였다.
새벽부터 일어나 온종일 분주하였었던 남편이 바흐의 곡을 들으며 깨어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잘 보이라고 맨앞자리 정 중앙에 자리를 잡아주었다.
KBS카메라맨의 바로 옆자리였다.
어쩜 가장 중앙의 맨앞자리였는데 머리를 뒤로 제쳐 가면서 졸았다는 사실이 더 큰 문제였다.
어떤 연주가가 바흐는 관객의 절반이 졸아야지 좋은 연주라고 말했었단다.
집에 와서 남편이 인터넷으로 손열음의 연주영상을 보며 공부하였다는 사실이 더 고무적이다.
김태형과 김다솔이 연주하였을때는 집중할 수 있었단다.
손열음의 절제되고 깔끔한 연주도 좋았었지만 남자들의 파워풀한 연주도 감동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