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빨래
장마철이 오기전에 이불을 빨아야 하기에 마음이 바쁘다.
아직까지 메리퀸의 1.5kg무게의 솜과 겉껍질에 솜이 누벼져 있는 도톰한 겨울용 커버를 써왔다.
지긋이 눌러주는 무게감이 좋아서였다.
인간이 얼마나 간사한지 여름이 되니 버거울 정도로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
커버를 다 빨았기에 여름용 인견 커버를 사와 갈아 주었다.
1.5kg의 솜이지만 생각보다 가벼워 여름이불로 사용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솜도 다 빨아서 넣어 놓을 생각이다.
얇은면 커버가 있는지도 알아보아야 겠다.
인견커버가 따로 노는 느낌이 들어서다.
베개커버도 너무 부드러운 면으로 된 것을 사용했더니
찢어져 너덜 너덜해졌다.
인견커버를 하나 사와서 바꿔주었는데 사용해보고
차츰 여름용 커버로 다 바꿔 주어야겠다.
이불을 정리하다 보니 메리퀸 이불을 얼마나 많은지...
세일때마다 하나씩 마련하길 잘했다 싶다.
여름이 되니 1.2kg짜리 솜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나의 양모솜 이불 사랑이 안산언니네 까지 양모솜으로 이불을 바꾸게 만들었다.
가족이 모두 모여사니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이 내게 가장 큰 일상이 되어버렸다.
TV를 보다가 한 40년 밥하느라 죽을 고생했다는 할머니들의 말씀이 정말 실감이되었다.
아궁이의 가마솥으로 밥을 하였을 상상을 해보니
애처롭게 여겨졌다.
지금은 가마솥밥이 맛이 있어 혼자사시는데도 가마솥에 밥을 해서 잡수시고 계셨다.
혼자 사시는데도 자녀들이 오면 사용해야 한다며 베개와 이불을 잔뜩 준비해 놓고 계셨던
할머니의 자녀를 향한 마음이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불편해도 괜찮은데 남편과 아이들에게는 편한 잠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은
내 마음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견 홑이불이 살갗에 닿으면 시원한 느낌이 들지만
허리에 감기면 착 달라붙어 더운 느낌이 나기에 오히려 솜이 들어있는 인견이불이나 누빈양모 패드가 낫다는 사실에
동의가 되어졌다.
남편은 벌써부터 양모 패드를 덮고 자고 있다.
나름대로 자기만의 시원함을 발견해서 실행하는 남편의 예민함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다.
여름이 깊어질수록 밤이 짧고 낮이 길어 깊이 자야 건강한 하루를 살아 낼 수 있기에 여름이불이 신경이 쓰여진다.
작은 아이가 아빠에게 기대어 자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