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가족이 모두 함께 지내는 마지막 시간인 것 같다.
저녁식사 만큼은 최고의 밥상을 만들어 주고자 늘 노력한다.
요즈음은 반찬 값이 제일 많이 든다.
하루 한끼만 밥을 먹는 작은 아이를 위한 반찬과 야채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한 나물반찬을 꼭 만들어 준다.
호박된장찌개를 거의 날마다 끓인다.
지루해 하지 않고 국물까지 싹 먹는 작은 아이를 위한 배려다.
저녁 수업이 있는 날이면 꼬박 한시간 이상 저녁을 만들고 땀에 젖어 허겁지겁 수업시간에 맟추어 가곤 하였었다.
냉장고를 꽉 채우지 않는 성격이지만 언제라도 순식간에 음식을 할 수 있도록 식재료와 양념을 늘 부족함이 없도록 갖추어 두어야 한다.
찌개 국물을 우려내기 위한 양념들도 빠짐없이 모두 있다.
떨어지지 않도록 늘 신경을 쓴다.
아침에는 둘 다 청혈주스를 먹기 때문에 주스에 사용할 야채도 떨어지지 않아야한다.
빨래도 얼마나 많은지 비가 와서 하루 정도 빨래를 하지 않으면 넘쳐 나는 빨래를 말리는 것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남편과 작은 아이는 한시간 이상 매일 같이 탁구를 하러간다.
둘이 저녁을 먹고 운동하러 가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큰 아이도 시간을 정해 놓고 운동을 하고 있어서 빨래감이 하루에 몇벌씩 나오는지 감당하기도 힘들 정도다.
가족 각자에게 가장 안락한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의무감으로 바쁘지만 정말 감사하다.
오늘 장애인 수업하고 돌아오는데 함께 도와 수업을 해 주시는 어른신이
바쁘고 싸워도 아이에게 젖을 물렸을때가 가장 그립다고 하셨었다.
아마도 지금이 우리가족에게 그렇게 가장 그리워질 순간들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서로 인정하고 위해 주는 그런 가족이 되도록 힘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