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동해 보나베티 에서 큰 아이와

걸상 2014. 2. 22. 15:44

 

 

 

 

남편은 아침에 서둘러서  여량에 갔다.

동면처럼 어제 하루 종일 쉬었었기에 기운을 차려 점심을 먹으러 갔다.

스테이크 피자와 빠네를 먹었다.

'요즈음은 토핑으로 이렇게 생야채를 올리는구나!' 싶었다.

빠네에도 생야채를 듬뿍 올려주었다.

내가 빵을 스프에 찍어 먹기보다는 샐러드를 끼워 먹으니 아이가 샌드위치처럼 먹는다고 툴툴거렸었다.

내 취향으로 토핑이 바뀌어 가고 있는 추세이어서 반가웠다.

 

내가 샌드위치 강의를 한 후부터이기도 하지만

우리 작은 아이가 출근하기 시작한 다음 부터 늘 샌드위치 재료를 떨어 뜨리지 않고 준비해두는 편이다.

저녁에 빵이 없으면 남편은 아이에게 먹일 것이 없을까봐 늘 걱정을 하곤한다.

어째튼  우리 가족들은 샌드위치에 반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요즈음 아이들 표현을 빌리자면 열광적이라고 말해도 좋으리라!

 

나는 피자가 느끼해서 좋아는 하지만 항상 먹고 싶었던 음식은 아니었다.

그런데 샌드위치처럼 야채를 올려주고 고기도 다른 곳에서 구워 토핑해주니 참 담백하였다.

도우도 얇고 오징어 먹물로 만들었고 치즈가 많이 들어 가지 않아 좋았다.

삼월이면 수업이 시작되는데 새로운 도전이 되는 피자여서 감사했다.

늘 요리 강사라서 맛있는 것을 먹어 보아야한다고 말하곤 했었는데 말이다.

 

스프도 감자도 양송이 버섯들도 잔잔하게 씹히는 질감이 참 좋았고 간도 적당하고 맛있었다.

샐러드에 들어간 유자청이  살짝 달았었던 것을 제외하면 모든 음식이 전체적으로 맛이 있어서

먹는 내내 행복했다.

 

큰 아이와 부흥회 말씀을 곱씹으면서 먹을 수 있어 또 행복했다.

내자리에서 주방을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 조리사가 음식 재료들을 얼마나 정성을 다해 다듬고 있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운이 좋아 창가에 앉을 수 있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도 아름다웠다.

처음 음식점에 들어가는 순간 사람들이 너무 많아 당혹스러웠다.

토요일이어서 그랬었던 것 같다.

'과연 내가 낸 돈만큼의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를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그것은 염려에 불과했다.

생각보다 참 빠르고 정중한 대접을 받을 수 있어 감사했다.

한시반정도에 갔었던 터라 늦게까지도 커피를 마시며 경치를 즐길수 있어 좋았다.

커피 맛도 정말 좋았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면 가장 먼저 가족들이 생각난다.

남은 피자를 싸 가지고 왔더니 남편이 들어 왔다.

남편도 정말 맛있어 하였다.

스테이크를 좋아 하시는 강인 전도사님 생각도 났다.

 

집에 왔더니

골목 어귀에 나무를 전지하고 버린 더미들이 있어서 가지고 들어 왔다.

난로에 불을 피워 따뜻하게 토요일 주말을 보내고 싶어서다. 

 

목이 따끔거리고 아파온다.

차를 마셔 목을 제대로 회복해서 주일을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