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큰 아이가 보내 준 글
아기를 가진 엄마에게 가장 큰 위험신호는 엄마가 아무렇지 않고 건강한 것이란다. 아프면 아플수록 아기가 잘 자라고 있는 것이라는... 그 말이 위로가 되는 밤이다. 밤새 아파하다 수액을 맞고 오후 내내 공부를 하나도 못했다. 마음도 아프고 몸도 아프고 어쩌면 영도 아픈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예수의 생명을 가진 내가 또 다른 생명인 아이들을 대하기 위해 이만큼 아픈 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또 마음 졸이며 상처받으며 울면서 양육한 딸들도 생각난다. 주님 그래서 그렇게 아팠군요!! 이젠 비실비실 엄마옆에 든든히 서주어서 너무 고마운 딸들! 내년엔 더 의미있는 시간들로 채워가길 바라본다.
성은 언니랑 이야기하는데 언니가 말했다. 하나님이 우리를 향한 계획이 있다고 말들 하지만 아무도 그 말을 실제로 믿지 않는다고 다들 자기가 정해 놓은 삶의 계획표가 있고 그대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맞다 맞는말이네. 했다나조차 그렇다.
북풍아 일어라. 남풍이 오너라. 내 동산에 불어와서 향기를 날려라. 내 님이 자기 동산에 들어가서 제일 좋은 과일을 먹게 해 다오. 아가서 4장 16절
차가운 북풍도 따뜻한 남풍도 결국은 내 동산에 내 님의 향기가 날리게 할 것이다. 나에게 앞으로 차가운 북풍이 불어올지 따뜻한 남풍이 불어올지 알 수 없지만 이 바람들은 결국 내 님의 향기를 날리고 내 과실을 키우고 내 님이 나의 동산의 바로 그 과실들을 마음껏 누리게 하리라. 두렵지만...두렵지만 ...
아멘이 저절로 나왔다. 큰 아이의 아름다운 고백이 내 영혼까지 울리게 하는 힘이 있음을 깨닫는다. 자기 책상 앞에 적어 놓은 찬송가의 가사도 감동이다. 아이의 절실함이 전해져 왔다. 청춘이기에 갖는 갈등과 아픔이...
어제 큰아이는 아무 갈등 없이 고민 없이 앞만 바라보고 사는 엄마가 부럽다는 이야기를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