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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

걸상 2013. 7. 3. 22:19

 

 

쉬고 싶어서 왔단다.

어째튼 엄마와 아빠밑에서 공부하던 시절이 그리웠단다.

그럼 집에 와서 공부하라고 하였더니 스터디모임이 있고 특강이 있어 가야 한단다.

월요일과 화요일에 강의가 있었지만 틈틈히 함께 많이 놀러 다닐 수 있어 기뻤다.

경은재도 같이 갔었다.

토마토아저씨에 가서 스테이크와 스파게티를 먹었다.

김명희카페 에서 팥빙수도 먹었다.

머리도 잘라 주고 옷도 사 주고 신앙이야기도 얼마나 많이 하였는지 모른다.

큰 아이는 늘 우리 부부에게 도전을 주곤한다.

남편이 소요리문답서와 교리서 공부를 한다고 하였더니 오십이 넘어서 한다며 너무 늦었단다.

요즈음 뜨는 ccm찬양도 가르쳐주었다.

싸이월드에 적어 놓았었던 일기도 읽어주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알 수 있어 참 기특하였다.

큰 아이로 인해 가족 모두가 모이는 시간들을 오랜만에 많이 가지게 되어 감사했다.

보내놓고 나니 갑자기 또 보고 싶단다.

나이가 들수록 속 이야기를 하는 남편이 낯설게 느껴진다.

보통이면 터미널 앞에서 내려주고 오곤했었다.

바래다 주자하면 늘 투덜거렸었던 남편이 이제는 강릉 시청에 주차하고 차표를 끊어주고 기다려 주자고 하니 놀랄밖에 ...

정감어린 사람으로 변하는 것을 보니 늙어가고 있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 서글퍼졌다.

그렇게 인생은 흐르는 것이리라.사람들을 그리워 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