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엔젤트럼펫

걸상 2012. 10. 25. 21:20

남편이 교감선생님께 분양 받아 정성 들여 키운꽃이다.

트럼펫 연주자들이 한꺼번에 함께 연주하듯이 그렇게 떼지어 피는 것이 특이하였다.

이렇게 한꺼번에 피었다가 지고 또 피고 한 것이 몇번째인지 모른다. 

 

연주자들의 소리가 들리는 둣하다.

고석기 집사님의 찬송가 연주를 들으면서 감동을 받았었기에

트럼펫연주에 대한 그리움이 늘 내안에 남아 있기에 특별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남편은 당신이 키웠기에 꽃이 피면 자부심을 가지면서 자랑스러워 하곤 했었다.

떡잎있었을때는  잎을 벌레들이 갉아 먹어 키가 이렇게 자랄 수 있을지 걱정이 되곤했었다.

삼척 병원근처의 강가옆의 단독주택에서 처음 보았을때의 그 감동을 기억한다.

우리집에서 보게 될 줄이야! 

남편이 꽃을 가꾸는 모습이 신기하다.

내가 겨울에 화분을 안으로 들이면 늘 지저분해진다고  툴툴 거렸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엔젤 트럼펫도 추위에 약하기에 겨울을 잘 나기 위해서는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화분관리는 나만의 일이었었는데 이제야 같이 할 수 있게된 것 같다.

내가 없는 동안 나보다 화분들을 잘 가꾸어 온것도 사실이다.

새벽예배 다녀와서  화분에 물 주었다고 한다.

자신의 일과중 하나로 여기게 된 것이다.     

 

늘 한 박자정도 느리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좋아해주니 기쁘다.

난을 키우셨던 아버님이나 화분을 사랑하셨었던 우리 아빠를 닮아가는 것 같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