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청국장찌개

걸상 2012. 7. 10. 18:00

작은 아이가 청국장찌개를 먹고 싶다고 하여 만들어 주었다.

냄새가 옷에 배어들까봐  잘 만들어 주지 않았었는데 너무 먹고 싶단다.

쇠고기와 묵은지를 넣어 만들어  주었더니 얼마나 잘 먹는지...

역시 우리집에서 가져온 김치를 넣어주어야 제맛이 나는 것 같다. 


오늘은 김치를 만들었다.

무채김치와 부추김치와 단배추김치를 한꺼번에 만들어 버렸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만들어 놓고 나니 후련해진다.

어머니께서 담아주신 열무김치도 가지고 오려고 했는데 김치 냄새가 날까봐 가져오지 못했다.

남편이 7월중에도 한번 와 준다고 하니 그 때나 맛을 보여 주게 될 것 같다.


한 이십년동안 살아오면서 서로 익숙해진 음식이 관계형성에 주는 힘이 참 크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요즈음은 우리 아이들과  새롭게 관계를 만들어 가는 느낌이 들곤한다. 

곁에 있어 주는 그 이상의 친밀함이 연출되는 공간 덕분이다.


아이들의 현안문제, 고민, 잠드는 시간에 듣는 음악,추억등을 공유한다.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말들속에서 내가 모르던 일들을 알게되곤 한다.


아이들도  둘이서 가장 밀착된 사간을 갖게 되는 것 같아 보인다.

삐그덕 거리곤 했었는데 정말 마음을 잘 맞추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큰 아이가 작은 아이에게 배려를 많이 해주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비가 오려는지 습도가 장난이 아니다.

비만 오면 즐거워하고 시원해 했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