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간
걸상
2012. 5. 9. 15:16
나도 요즘 아이들처럼 멀티플레이어기 되어 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 만큼이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을 죽치고 앉아서 하는 일을 잘 못하는 성격이었다.
오죽 했으면 빵을 만드는 것이 아니면 강의 시간도 두시간 이상이면 지루 할 것 같아서 줄이자고 건의를 했었다.
내가 지루하게 여겨지면 수강생들도 당연히 지루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집에 와서 바느질을 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해 놓은 바느질을 보면 존경스럽게 바라보고 언젠가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었었다.
규방공예를 배울때도 배우는 시간을 쓰는 것보다 집에 와서 해야하는 바느질 숙제시간을 내기가 힘들었었다.
이제는 집중적으로 바느질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나 스스로를 이렇게 가둔 적이 언제였었던가 싶을 정도다.
작년에 감으로 물들여 놓았었던 인조견천을 버스타고 다닐때 가지고 다니면 유용할 것 같아
두쪽으로 잘라서 홈질로 바느질하였다.
무언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책을 읽는 일을 또 즐긴다.
영양사 할때도 사무실에 하루종일 앉아 있었기에 책도 읽고 컴퓨터앞에 앉아 읽을 거리를 참 많이 찾아 읽곤 했었다.
그때로 돌아간 느낌이 들곤한다.
멸치를 다듬는 일,부추를 다듬는 일들을 척척하고 있다.
늘 기동성있는 일들을 중심적으로 해왔었는데 말이다.
집에가면 버릴만한 천들을 무언가 만들어 볼 생각 챙겨오게 된다.
재봉틀질은 하지 않지만 손바느질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고 있다.
무언가 집중해서 할 수 있는 그 어떤 일들을 새롭게 배워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