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건망증

걸상 2012. 3. 31. 12:00

숭늉을 올려놓았다가 깜빡 잊어 버려 밥솥을 홀딱 태워버렸다. 

남편이 알아채어 깨닫게 되었으니  건망증도 중증이다 싶다.

온 집안에 탄내가  나서 걱정이다.

 

달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에 철판구이요리를 하는 사람의 그림을 보다가 넋을 잃어버려....

"왜 그렇게 정신 없느냐?"며 남편이 난리다.

스스로를 돌이켜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온종일 집안의 창문을 열어 두어야만 할 것 같다.

날씨가 따뜻해서 계속 문을 열어두어도 견딜만하여 감사하다.

'조금 오래된(9년정도) 압력솥이어서 갈을때도 되었는데 잘 되었다.' 하며스스로를 위로하고 밥솥을 사왔다.

사용하고 있던 6,7인용을 처음 살때의 그 가격이 이젠 2,3인용이 되어버려 있었다.

거의 남편과 어머니 혹은 나만 사용하게 될 것 같아 더 맛있는 밥맛을 위해 작은 것을 구입해왔다.

 

타버려 까맣게 된 솥도 잘 씻어 유사시에 써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주방의 소소한 도구들도 우연히 구입했고, 서수미 선생님이 칼도 선물로 주어 요리가 막  재미 있어질 찰나 였었는데..

한심한 것 같으니라구...

 

홈플러스에서  칼을 구입하려고 했더니 칼의 길이가 모두 너무 짧은 것이 문제였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것이 길어서 영 맘에 차지가 않았다.

서선생님을 통해 구입하려고 전화를 하였더니 구입해 놓은 것이 있다며 선물로 주셨다.

지난번 칼하고 똑같은 것인데 칼이 진화된 것 같아 더 단단해 보였다.

얼마나 감사한지...

 

점심이 가까워온다.

투덜거리며 학교로 출근한 남편이 올 시간이다.

김치찌개를 끓여 나의 잘못을 속히 만회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