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상 2012. 3. 27. 20:12

오는 날 버스안에서 히터가 꺼진 상태에서 잠을 자면서 왔기 때문인 것 같다.

큰 아이가 어느 정도 추스려질듯하니 내가 덜썩 걸렸다.

온 몸이 저려온다.

'아이가 이렇게 아팠겠구나!' 이제야 실감이 난다.


자지러질 정도다. 방 속으로 꺼져가는 느낌이었다.

어제와 온종일 자뉘고 나니 '아이들이 올시점이니 그래도 움직이자' 하고 일어났더니 또 움직여 진다.

더 아플때에도 출근했었는데 싶었다.


큰 아이가 강의가  취소 되었다고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먹을 것을 사다주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딸기,떡볶이,어묵국,순대였다.

<아딸>에서 사왔는데 간도 심심하고 맛이 있었다.

나 먹자고 꿈적거리지 않았을 것이다.

계속 물을 데워 먹었더니 한결 부드러워졌다.

오후에 큰 아이가 다시 수업을 들으러 갔다가 와서 같이 있으니 심정적으로도 안정감이 생기는 것 같다.

밤10시에 깨워달라며 올라갔다.

숙제가 많단다.


오는 날 식사당번을 하느라 신발이 젖어 큰 아이 신발을 싣고 왔다가 벗어 두고 갈 생각에 저렴한 신발을 하나 샀더니

작은 아이가 와서 보더니 <왜 그렇게 싸구려를 샀냐?>고 난리다.

자신들은 <나이키에 아디다스 신고다닌는데..>한다.

<말만 들어도 감격이다>라고 했더니 자신이 대학 가면 아르바이트해서 좋은 신발을 사 주겠단다.

아껴주는 마음이 고마울뿐이다.

<말로 천냥빚을 갑는 놈이구먼...>

아르바이트비 나올때가 되었다고 큰 아이가 가방이나 신발을 사주겠다고 하니 복이 터졌다.

<내가 보니 너희들이 입을 옷이 늘 부족해 보이니 너희들 것이나 사라>고 말해주었다.

갑자기 훈훈해져오는 것이 감기가 싹 도망간 느낌이다.

감사하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기쁨을 통해 

하나님께서도 당신의 자녀된 나와 더불어 함께 사랑을 나누시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