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상에서 나는 소리들

걸상 2012. 3. 17. 22:06

주택에 살았었기에 이곳 인천에 와 있을때면  층간 소음으로 인해 늘 괴로웠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 스스로가 층간 소음을 유발할 수도 있기에 늘 조심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때로 나 혼자만 불끄고  누워있다 보면 으스름이 가까워 올때가 있다.

층간 소음은 나지만 내가 있는 공간에서 아무소리가 나지 않으면 왠지 불안해 질때도 있다.

 


신기하게도  삶으로 인해 일어나는 규칙적인 소음들이 정말 안온하게 다가 올때가 있기 때문이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소음, 밥솥에서 나는 밥이 끓는 소리나,

그 밥이 다 지어져 가고 있는 상황들을 이야기해주는 녹음된 소리, 냉장고의 모터가 돌아가는 소음들이 그렇다.

아마도 삶을 증명하는 소리이기 때문인 것 같다.

 

어머니께서 굳이 말하는 솥을 원하신 이유를 이제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늘 말 상대가 그리우셨으리라!

인생은 결국 혼자만의 것임을 알기에 나도 언젠가 그렇게 나만의 세계에 있어야만 알기에

어머니의 홀로 살아야하는 삶을 당연히 여기고 나 혼자 호젓이 있음을 정말 즐기는데도

역시 혼자라는 사실은 두려움 그 자체임을 깨닫는다.

아이들과 나, 우리 셋이서 한공간에  있는데도 나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들때가 있다.

집에서 그 것에 자유했었는데 이곳에서는 더 외롭게 느껴질때도 있다.

홀로있음을 훈련해야함을 더욱더 느끼게 되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