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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견사랑

걸상 2011. 7. 14. 08:58

엄마의 인견사랑을 말릴 수 없단다.
옷을 잘 사지 않는 내가 큰 언니를 바래다 주러 간 김에  강릉 민들레에 가서 원피스를 사왔다.

짐을 싸던 엄마가 내가 사준 원피스가 너무 좋아 잘 다려 놓으셨다고 하시기에  찾아가 보았었다. 

우리 동네에 생긴 풍기 인견 판매점에서 옷을 사와서 입고 있으니 그럴 수 밖에...
<엄마의 큰 몸이 용서가 되는 옷만 사오니 다이어트가 어렵지! >한다.

 

또  계속 인터넷으로 인견옷 검색을 하였다.

인견사랑의 도가 지나치다고 난리다. 

내가 옷을  제대로 샀는지 알고 싶었고 어떤 종류의 옷들이 있는지 보고 싶었다.

어떤 옷들을 정말 제값주고 산것도 있는데 완전히 인터넷 가격보다 두배를 주고 산 것도 있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먼저 하고 갈 것을 하는 아쉬움이 컸다.

 

남편 남방도 하나 샀었는데  색깔도 에쁘고 바느질도 꼼꼼하고 잘 구입한 것 같다.

남편도 좋아하니 올 여름을 시원하게 잘 입을 것 같다.

 

 

큰 아이가 운동을 다녀와서 샤워한 후 집에서만 입는 인견 원피스를 입어 보더니 

인견을 사랑하는 이유를 알겠단다.
"몸에 붙지 않는 시원한 이 느낌 때문이구나!"

나이가 들면 큰 아이도 차츰 좋아하게 되리라.

 

중앙시장에 갔다가 쫄쫄이 남자 런닝 두장을 사왔다.

살과 옷이 분리되는 느낌의 시원함을 남편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포목점이었기에 인견이 있냐고 하였더니 얇은 인견이 있다고 하여 5마를 10,000원에 주고 사왔다.

떨어진 감이 있어서 까실한 느낌을 더해주려고 감염색을 시도 하였다.

먼저 천의 풀물을 씻어주려도 물을 데워 담구었다가 짜준 다음

영순씨께 염색방법을 배워 오후내내 염색을 하였다.

남자 런닝을 염색한다고 하니

감을 갈아 주머니에 넣어 짜낸물에 소금과 가루비누를 잘 녹이면 강한 색이 잘 나온다고 한다.

 

햇빛이 많지 않았지만 나름 예쁜색깔이 나왔다.

연쵸콜릿색이 정말 이쁘게 나왔다.

빵 만들때에 반죽과 코코아가 만났을 때에 나오는 연 코코아색이 말이다.

오랜친구를 우연히 만난 것 같이 반가웠다.

쵸콜릿색아! 하고 인사할 뻔 했다.

 

우리집 이층 옥상이 염색하기에 정말 좋은 환경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다섯마의 천을 널기에 딱 좋은 빨래쭐 길리가 그렇고 햇볕도 충만하고 이층 화장실에서 물쓰기도 좋고...

오늘밤 비가 올 것 같지 않아 마지막으로 빨아 널어 놓았다.

내일 어떤 색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