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
어제 도계수업을 마치고 집에 왔다가 오인방 모임이 있어서 저녁을 먹으러 갔었다.
저녁을 먹고 경은재에 차를 마시러 갔었다.
집에오니 다려 놓은 간장을 병에 넣어 놓아야겠다는 생각에
병을 주으러 갔다가 레슨을 마치고 나오는 큰 아이를 만났다.
바다를 보러 가고 싶다고 하여 차를 바닷가로 몰았다.
광진산의 직선거리를 통과하여 조각공원 앞을 지나
증산해수욕장옆 촛대바위가 보이는 곳에 차를 세웠다.
홍집사와도 큰아이와도 종종 와서 이야기를 하곤한다.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사실이 늘 감사하다.
하루에 한번쯤 바다를 보고 친구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축복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은 아님을 알기때문이다.
라디오를 들으며 왔었다.
<음악 도시>라는 프로 그램의 성시경의 잔잔한 목소리가 음악과 함께 흐르고 있었다.
12시가 되어 <잘자요> 인사를 하였더니 큰아이가 고3때 늘 듣던 멘트였단다.
공부하다가 <잘자요>라는 마지막 멘트를 들으면 너무 자고 싶었지만
꾹 참고 공부하느라 고생했던 생각이 떠오른단다.
월요일에도 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었는데 오늘도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친구>라는 단어적인 표현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었던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운전하면서 늘 라디오를 듣고 있다.
이상은과 장윤주의 목소리는 아직도 생경스럽게 들린다.
때론 그런 낯설음이 큰 장점일 수 있겠다 싶어지곤한다.
왜냐면 늘 새로운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들을때마다 '언젠가 익숙해지겠지'하는 마음으로 듣곤한다.
그런데 성시경 목소리는 늘 친근감이 느껴진다.
지난 월요일에는 사연을 읽어주면서
커피를 발음하는데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발음하는데 얼마나 자연스럽던지...
따라하고 싶어지게 만들었다.
금방 그 목소리에 젖어들게 하는 큰 매력이 있다
목소리뿐만 아니라 말을 끊는 포인트나 호흡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마주 앉아 말하는 것 같은....
큰 아이와 이렇게 자유롭게 시간을 보낸는 날이 내 생애 또 있겠나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인지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늘 각별하다.
스트레스가 생길때 늘 나를 풀 수 있는 방법을 늘 끄집어내려고 노력해온 결과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잘 해소 하게 된 것 같다.
딸아이가 늘 나를 보면서 말하곤 한다.
<김여사님!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