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잔뜩 흐린 날이었다.
따뜻함이 그리운...
카페 <숲>에 갔었다.
저녁을 먹고 바닷가로 드라이브 가자는 큰 아이를 데리고 또 갔었다.
<<낮에 먹었었던 카푸치노가 맛있어서 너에게도 사주고 싶었다>>고 하니
<한 카페를 하루에 두번이나 오냐?>며 큰 아이가 핀잔을 주었다.
박선생님하고 같이 왔었다고 하였더니
<낮에 만나서 귀가조치를 시켜놓고 또 나오라고 하냐?>고 한다.
깔끔한 분위기가 맘에 들고 좋아하는 음악이 나와서 행복하단다.
스피커 용량이 커 음악소리가 다르게 느껴졌다.
저절로 이야기 보따리가 흘러 나온다.
박선생님과 같이 나오신 장선배님의 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큰 아이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 같다.
나이들은 우리는 젊은이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역시 좋았다.
아침부터 최근 백봉령에 펜션을 사서 열심히 가꾸고 있는 차를 덖는 친구 집에 갔었다.
눈이 내려 경치가 좋다고 하였더니 당신은 하얀 색만 보아도 겁이 난다고 하여 모두들 빵 터졌다.
산과 연결되어 있고 산에서 흐르는 물도 있어 정말 좋았다.
흙집이어서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았다.
그 동네만 가면 북쪽 나라에 온 것 같이 침엽수들이 곱게 뻗어 자란 모습이 늘 인상적이었다.
부지런한 우리 주인장.
나무들이 옷을 입고 산이 자기만의 색을 낸다면 더 아름답게 가꾸어 내리라.
즐거운 만남으로 인해 얼굴에 빛이 나 거울을 보면 내 얼굴이 달라져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오는 길에 책을 사왔다.
큰 아이는<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나는 <시네마식당>이라는 책을 사왔다.
나는 일기를 쓰고 있고 아이는 벌써 책을 붙잡고 있다.